미국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환호한 반면, 한국 시장은 유가 급등과 물가 우려로 위축되며 국가별로 상반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환호하는 미 증시, 유가에 짓눌린 코스피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의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린 하루였습니다. 지정학적 위기, 즉 이란을 둘러싼 전쟁 공포가 한풀 꺾이면서 미국 S&P 500(^GSPC)은 1.02% 오른 7,209.01, 나스닥(^IXIC)은 0.89%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반면 한국 시장은 얼어붙었습니다. 코스피(^KS11)는 1.38% 하락해 6,600선을 내주었고, 코스닥(^KQ11)은 2.29%나 급락했습니다. 4월 무역수지가 238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기분 좋은 소식도 있었지만, 최근 급등한 국제 유가로 인해 물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투자 심리를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짓누르던 이란발 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한풀 꺾였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GC=F) 가격은 0.74%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닙니다. 국제유가(WTI)는 최근 4년 내 최고점을 찍은 뒤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며 104.86달러(-0.20%)로 약보합 마감했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해상 봉쇄 우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방중 계획 등 강대국 외교 일정까지 복잡하게 만들면서, 언제든 다시 글로벌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뇌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의 디커플링(탈동조화, 국가 간 증시가 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은 양국의 경제 구조 차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미국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전쟁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주식은 물론 비트코인(+1.28%) 같은 위험 자산까지 랠리를 펼쳤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TNX)도 4.39%로 하락(-0.63%)하며 기술주에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은 다릅니다. 원유 가격 상승은 기업의 생산 비용을 높이고 소비자의 지갑을 닫게 만듭니다. 반도체가 견인한 사상 최대의 무역 흑자라는 튼튼한 펀더멘털(기초체력) 조차도, 유가 급등이 불러올 '수입 물가 상승'이라는 거시적 공포를 이겨내지 못한 하루였습니다.
한국 거시경제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입니다. 1,473원대에 머물고 있는 높은 원·달러 환율(KRW=X)은 비싼 기름을 더 비싸게 사 와야 하는 이중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자산 시장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가 4년 만에 재시행되면서, 세금을 피하려는 급매물이 부동산 시장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 하락은 가계의 자산 감소로 이어져 내수 침체를 가속할 수 있는 중요한 거시적 변수입니다.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항공 섹터입니다.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2배로 뛰면서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가 꺾일 위기이며, 항공사들은 비용 압박에 운항 편수까지 줄이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사 갈등으로 인한 총파업 우려가 불거지며 바이오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차갑게 만들었습니다.
반면 뚜렷한 승자도 존재합니다. 4월 수출 데이터를 통해 다시 한번 구조적 성장성을 입증한 반도체 섹터는 한국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의 황금연휴를 맞아 쏟아져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 덕분에 면세점 및 화장품 섹터는 깜짝 실적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당분간 한국 증시는 '유가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투자자들은 배럴당 104달러 선에 머물고 있는 국제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안정화되는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기록적인 무역 흑자를 달성한 반도체 대장주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될지가 코스피 반등의 핵심 열쇠입니다. 국내적으로는 부동산 양도세 이슈로 인한 집값 변동 추이와 이것이 한국은행의 향후 금리 결정에 미칠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미 관심 자산
미국 주식
한국 주식
원자재
크립토
채권/환율
개미 헤드라인
쉽게 말하면
전쟁이 날까 봐 무서워하던 사람들이 안심하면서, 미국 주식 시장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어요.
핵심 개념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쉽게 말하면
기름값이 갑자기 비싸져서 물건 가격도 다 오를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한국 주식을 많이 팔았어요.
핵심 개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쉽게 말하면
기름값이 너무 비싸지자 사람들이 기름을 팔아서 이익을 챙기면서 다시 가격이 조금 떨어졌어요.
핵심 개념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개미 주목 섹터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 증가
경제 활동 정상화 및 성장 기대감 회복
기름값이 오르면서 에너지 관련 기업은 이익을 볼 수 있음
기름값이 떨어지면 비행기를 띄우는 비용이 줄어들어 유리함
수출이 늘어나 반도체 제조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
반도체를 많이 만들려면 관련 장비도 많이 필요함
관광객들이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쇼핑을 많이 할 것으로 기대됨
우리나라 화장품을 좋아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구매가 크게 늘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