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발 지정학적 위기로 유가와 달러가 강세를 보인 반면, 국내 증시는 정책 수혜로 오르는 등 자산별 흐름이 크게 엇갈렸습니다.
중동의 불길 속 홀로 빛난 K-증시의 역설
오늘 금융시장은 극명하게 엇갈린 두 개의 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은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얼어붙었지만, 국내 증시는 강력한 정책 마중물 덕분에 활짝 웃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가의 폭등입니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가 무려 8.20% 급등하며 배럴당 104.4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코스피는 1.40%, 코스닥은 1.64% 크게 오르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외부의 거센 위기 속에서도 국내는 철저히 각자도생의 장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늘 시장을 뒤흔든 진원지는 단연 중동입니다.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착수 소식에 글로벌 원유 공급망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이 마비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습니다. 이로 인해 유가가 통제 불능 상태로 치솟았습니다.
다행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파이프라인이 700만 배럴 수송 규모로 복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최악의 수급 대란은 면했지만, 불씨는 여전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오히려 2.21% 급락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위기 그 자체보다, 위기로 인한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음을 의미합니다.
전쟁의 먹구름은 거시경제 지표도 거칠게 뒤틀어 놓았습니다. 이란과의 협상 결렬 후 IMF에 모인 글로벌 중앙은행 수장들의 셈법은 복잡해졌습니다. 유가 급등이 잠잠해지던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면, 금리 인하는 물 건너가고 고금리 기반의 긴축(시장의 돈을 거둬들이는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317%로 0.56% 상승했고, 달러 수요가 폭발하며 원/달러 환율(USD/KRW)은 1,483.09원까지 솟구쳤습니다. 비트코인(-3.44%)과 이더리움(-4.29%) 등 가상자산이 일제히 무너진 것도, 이처럼 높아진 금리 부담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겹친 탓입니다.
글로벌 3대 자산(주식, 채권, 환율)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나홀로 강세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미국 S&P 500이 0.11% 하락하고, 나스닥이 0.35%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코스피(5,858.87)는 1%대 랠리를 펼쳤습니다.
비결은 정부의 강력한 재정 정책에 있습니다. 무려 26조 2천억 원 규모의 매머드급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며 내수 경제 활성화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외부의 지정학적 악재를 내부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돈 풀기)으로 덮어버린 형국입니다. 환율 급등이라는 악재마저도 추경의 위력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오늘 국내 증시를 이끈 일등 공신은 '방산'과 '원전' 섹터입니다. 중동 위기가 고조되자 사우디와 UAE가 한국산 요격미사일인 '천궁Ⅱ'의 조기 인도와 추가 수출을 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방산주가 폭등했습니다.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가 K-방산에는 강력한 실적 호재로 작용한 것입니다.
또한, 10년을 묵묵히 기다린 새울 3호기의 9월 상업 운전 임박 소식은 원전 관련주에 불을 붙였습니다. 폭증하는 전력 수요 속에서 기저전력(항상 일정하게 공급되는 전기)의 핵심인 원전 생태계 부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40조 원대의 거액 성과급 요구에 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며 비용 증가 우려 속에 시장의 환호에서 한발 비껴서 있었습니다.
내일 시장은 단기적으로 고공행진 중인 유가와 환율의 흐름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워야 합니다. 특히 오늘 밤 11시부터 착수되는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가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지, 이란의 보복 조치가 뒤따를지가 글로벌 자산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최대 뇌관입니다.
국내 투자자라면 26조 추경의 세부 집행 내역과 수혜 섹터를 꼼꼼히 분별해야 합니다. 외부 풍파가 거센 만큼 당분간 거시경제에 민감한 수출주보다는, 정부 정책의 직접적 수혜를 받는 내수·인프라 관련주와 수출 모멘텀이 확실한 방산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방어적으로 운용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입니다.
개미 관심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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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환율
개미 헤드라인
쉽게 말하면
미국과 이란이 싸워서 바닷길이 막힐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전 세계 기름값이 크게 올랐어요.
핵심 개념
#해상 봉쇄 및 유가 급등
쉽게 말하면
중동 지역이 위험해지면서 우리나라 무기를 빨리 달라는 요청이 많아져 무기 만드는 회사들이 돈을 많이 벌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어요.
핵심 개념
#K-방산 수출 확대
쉽게 말하면
고장 났던 석유 배관이 다시 고쳐져서 엄청나게 뛰던 기름값이 조금 진정될 수 있었어요.
역발상
공급이 복구되면 유가가 내려야 하지만, 중동 전쟁 우려가 훨씬 커서 오히려 8% 넘게 급등했습니다.
핵심 개념
#원유 인프라 복구
개미 주목 섹터
원유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높아짐
보유하고 있는 원유 재고 가치 상승
무기 및 관련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들이 포함됨
대규모 방위산업 제품 수출 실적 증가 기대
정부의 큰 돈이 도로나 건물 짓는 데 많이 쓰일 것이라는 기대
사람들의 지갑이 두꺼워지면 물건을 많이 살 것이라는 예상
금리가 오르면 이자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큼
금리 상승으로 인해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가 많아짐